‘초월’은 어떤 한계나 선을 넘는 것이기에, 초월 사유는 의미장이 매우 넓습니다. 인간의 인지 범위 또는 존재의 양식을 넘어선 초월자에 대한 사유, 너와 나의 경계를 초월함에 대한 사유, 또는 깨달아가는 여정이나 깨달음 그 자체, 유한성을 극복하고자 하는 몸짓 또는 그러하기 위하여 쏘아올린 작은 공, 유한한 존재로서 무한한 자연과 우주에 대한 경외와 한없이 작아진 자아에 대한 겸손 등 모든 것이 초월의 사유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넓은 의미의 개념을 학술대회에서 다루고자 하는 이유는 '초월'이야말로 문학과 종교를 함께 다루고자 하는 우리 학회의 본질에 가까운 화두이며, 오늘날 한국의 현실을 바라볼 때 매우 중요한 사유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일상을 둘러싼 상황은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과학은 신의 영역으로 생각해왔던 생명의 비밀을 들춰내고 있으며, 산업은 지구의 자원을 고갈하며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은 인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휴머니즘의 범주를 넘어서지 못하고 이념은 여전히 공멸의 싸움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이런 문제의식들을 언어로 예민하게 포착해왔던 문학은 지도적 자리를 점차 잃어가고 있고 종교조차 계층과 이념, 종파적으로 구획된 인간만을 구원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요? 초월의 사유에 관한 한 어떠한 발표라도 이러한 문제의식에 동참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위 주제에 관심을 가지신 연구자분들의 많은 신청을 부탁드립니다.